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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옮긴 '바람 가문'의 내전···이정후-고우석 꿈의 ML 맞대결

'바람 가문'의 내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계속 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고우석이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영입 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낸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으로 출국한 고우석의 협상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다.LG 구단이 포스팅 비용(이적료)과 관계 없이 고우석의 MLB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26)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초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다. 둘의 인연은 낯선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도 이어진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아내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족으로 인연이 맺어지기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프로 무대에서의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총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자존심 대결을 무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쳐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에만 총 13차례 열린다. '바람 가문'의 내전에 한국과 미국 모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유력하고, 고우석을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 진출을 꿈꿔온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제 곧 빅리그에서 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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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가능성…이번 주 IOC 투표

2028년 열리는 LA(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종목으로 야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미국 CBS스포츠는 'LA 올림픽에 몇 가지 새로운 종목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이 제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라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폭스스포츠는 5개의 새로운 종목으로 야구/소프트볼·플래그 풋볼·크리켓·라크로스·스쿼시를 언급했다.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야구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부활했다. 유럽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유럽은 야구 인기가 시들하고 저변도 약하다. 반면 메이저리그(MLB)를 운영하는 미국에선 다르다. LA 올림픽에선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였는데 실제 그런 움직임이 확인됨 셈이다.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제안한 스포츠들은 경기장에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화를 끌어낸다. 이 스포츠들은 미국과 전 세계의 뒷마당, 학교 운동장, 커뮤니티 센터, 경기장,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관련성이 있고 혁신적이며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라고 평가했다.CBS 스포츠는 '파리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크 댄스가 LA 올림픽의 새로운 제안서에는 제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모터스포츠, 킥복싱, 가라테도 빠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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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2만점 플러스!" 조용했던 고척돔 깨운 강백호, 그가 포효한 이유는? [2022 항저우]

“예!”“(강)백호 좋아, 백호 2만점 플러스!”조용하던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에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비를 지휘하던 류지현 대표팀 코치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특별 점수를 매겼다. 기합 소리의 주인공은 내야수 강백호(KT 위즈). 그의 기합은 조용했던 선수단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훈련이 있었던 고척 스카이돔. 아직은 서로가 어색했는지 고척돔 그라운드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음악도 틀어놓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 소리만 고스란히 들린 가운데, 강백호가 ‘대표팀 고참’으로서 먼저 분위기를 깨웠다. 이번 AG 대표팀은 나이 제한이 걸려 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선수들을 25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4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덕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다는 선수들도 많았고,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경험을 해본 선수도 적었다. 이제 막 이틀 째로 접어든 훈련 분위기는 아직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달랐다. 대표팀 야수들 중 가장 많은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누구보다 국가대표 훈련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먼저 나서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끈 것이다. 야수들만 진행한 베이스 런닝부터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 수비 훈련)까지 강백호는 어색한 침묵이 감돌 때마다 기합을 넣었고,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동료에게 장난 섞인 야유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번트 수비 훈련 땐 이종열 코치의 칭찬과 함께 동료 선수들의 격려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덧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가 된 강백호. 하지만 강백호는 유독 국제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리미어12에선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도쿄 올림픽에선 ‘껌 논란’으로, 올해 3월 열린 WBC에선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백호가 이번 AG에 나서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천재 타자’ 강백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첫날부터 강백호는 밝은 미소와 우렁찬 기합으로 대표팀 중심 타자의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기합뿐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10경기 타율 0.357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강백호는 이날 배팅 훈련에서도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기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강백호의 타격감도 분위기도 살아난 가운데, 강백호의 포효가 항저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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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손가락...이의리 컨디션 난조, KIA·AG 대표팀도 울상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을 앞두고 투구 기복을 보이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왼쪽 중지에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볼넷도 너무 많았다. 정규시즌 초반 제구 불안 탓에 많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던 이의리는 7월 초,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뒤 한차례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KT 위즈전 등판 뒤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휴식을 취했고,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치른 복귀 등판에서도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 구속은 여전히 150㎞/h까지 찍힌다. 피안타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페이스가 좋았던 7~8월에 비해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뒤 7경기 연속 ‘3볼넷 이하’ 투구를 했지만, 9일 LG전에선 볼넷 5개를 내줬다. 1회 초 투구에서만 3개를 기록했다. 어깨 통증으로 투구 메커니즘이 흔들렸다. 한 번도 다쳐보지 않은 부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심적으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굳은살까지 벗겨졌다. 이의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에 선발, 성인 무대 데뷔 뒤 세 번째(2020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제대회에 나선다. 팀 마운드 핵심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이의리도 그중 한 명이다. 대만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상황.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은 대회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요인이다. 이의리가 실전에서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이제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22일 이후엔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다.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가 AG 출전 전 마지막 등판이 될 전망이다. 이의리는 현재 10승을 거뒀다. 1승 추가하면 커리어 하이다. 소속팀 KIA는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AG 야구 대표팀은 당연히 금메달 획득이 목표다. 이의리의 다음 등판에 시선이 모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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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태극마크, 타율 0.111 '캡틴 김현수'의 씁쓸한 퇴장

김현수(35·LG 트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너무 낯선 모습을 남기고선 대표팀을 떠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WBC B조 2라운드 4차전 중국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대회 2승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경기 뒤 "(대표팀에서) 내려올 때가 된 게 아닌가. 다른 젊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가지 않을까"라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김현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가장 마지막에 뛴 경기는 지난 12일 체코전이었다. 앞서 호주전과 일본전에는 6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7타수 무안타의 부진 속에 8번타자(좌익수)까지 내려갔다. 김현수는 이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대회 첫 안타를 뽑았다. 하지만 7회 초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끝에 교체됐다. 대표팀이 6-0으로 앞선 1사 1·2루에서 마테이 멘식의 타구 때 직선타로 처리하려고 몸을 던졌지만 공을 뒤로 빠트렸다. 결국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두 경기 연속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경기서 '다득점-최소 실점' 승리가 필요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현수를 빼고, 최지훈(SSG 랜더스)을 곧바로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6의 김현수는 정교한 타격이 강점이다. 야구 국가대표팀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10차례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실상 국제대회에 개근하고 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총 8경기에서 타율 0.333 13타점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또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을 시작으로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김현수는 '타격 기계'와 함께 '국제용 타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까지 갖고 있다.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타율 0.362를 기록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최다 경기 출전(62경기), 최다 안타(77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는 호주전과 일본전 두 경기서 무안타에 그쳤고 대표팀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주장' 김현수가 느끼는 책임감은 컸다. 박건우는 "(김)현수 형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많이 했다. 우리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를 9타수 1안타로 마감했다. 지금까지 10번의 국제대회 중 타율이 0.111로 가장 낮다. 종전에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0.150이 가장 낮았다. 2013 WBC(0.250)까지 제외한 나머지 7차례 국제대회선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김현수는 지난 4일 출국 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대표팀에 못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각오로 나섰지만, 개인과 팀 성적 모두 큰 아쉬움을 남겼다.그는 중국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응원도 해주시고 찾아와 주셨다.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로부터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아닌(대표팀에 있지 않은) 분들이 (대표팀을) 되게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같은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거 같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김현수가 마지막에 던진 직격탄에 야구계는 시끄럽다. 이형석 기자 2023.03.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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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일의 ‘의지’ 투런포, 도쿄돔은 ‘침묵’

딱.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은 침묵에 빠졌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 여명의 일본 관중에게 불의의 한 방이었다. 반면 3루쪽 관중석에 자리한 수백 여명의 한국 팬들은 타구를 숨죽이며 바라봤다. 타구가 외야로 쭉쭉 뻗어나가자 한국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한국 야구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양의지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선제 2점포를 날렸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양의지에게 희생 번트 사인을 냈다. 양의지는 초구 번트 파울을 기록했다. 강공으로 전환한 양의지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월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전날(9일) 호주전 5회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양의지는 호주전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31경기에 나서 타율 0.169(83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양의지의 KBO리그 통산 타율 0.307다. 국제 대회 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은 타율 0.087, 0.136으로 부진했다.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에서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 명예회복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가 이틀 연속 홈런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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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선발투수' 김광현, 위기의 韓 야구 '구원투수' 될까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의 '구원 투수'로 김광현(35·SSG 랜더스)이 낙점됐다.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졌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 날(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한 경기 졌다. 한일전보다 8강 진출을 위해서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져 일본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10일 경기서 홈 팀 일본에 패할 경우 사실상 8강 진출이 희박하다. 이강철 감독이 꺼낸 '히든카드'는 김광현이다.당초 일본전 선발 투수로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둘 다 최근 페이스가 불안하다. 더군다나 9일 경기 패배로 대표팀을 벼랑 끝에 몰린 터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광현이 낙점됐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호주전서 승부치기 승부에 돌입했다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지도 모르겠다"면서 "7회부터 김광현을 내일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일본전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전에 2차례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12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치며 일본을 상대로 자주 등판했다. 다만 2009 WBC와 2015 프리미어12에선 일본전에 다소 고전했다. 김광현은 국제대회 통산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 투수 중 등판 횟수나 투구 이닝 모두 가장 많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일본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5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대표팀이 현재 처한 상황과 상대 마운드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국 야구는 이미 '위기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은 오르는데 경기력이 점점 낮아지고, 국제대회에서 경쟁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관중 동원력도 낮아졌다. 감독도, 선수도 모두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야구 인기 부흥을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9일 호주전 패배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부진했고, WBC는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일본전 승패는 앞으로의 한국 야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 김광현은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이면서도,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의 '구원 투수' 역할이기도 하다. 김광현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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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점포→유일한 멀티히트→교체' 양의지, 국제대회 부진 씻고도 못 웃었다 

한국 야구대표팀 단골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국제대회 부진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웃지 못했다. 양의지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와의 B조 첫 경기에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양의지는 역전 3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한 수 아래 전력의 호주에 7-8로 덜미를 잡혀 충격에 빠졌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골든글러브만 8차례 수상했다. 타격과 수비, 투수 리드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두 차례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서 총액 125억(4년, NC 다이노스) 152억(4+2년, 두산 베어스)에 사인한 몸값이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런데 국제대회에선 타격 부진이 반복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31경기에 나서 타율 0.169(83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양의지의 KBO리그 통산 타율 0.307다. 국제 대회 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은 타율 0.087, 0.136으로 부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양의지가) 어떤 포지션에서든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며 "의지가 편한 타석을 원하면 줄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에서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 명예회복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타격 부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5회 말 김현수의 볼넷과 박건우의 안타로 맞은 2사 1·2루에서 양의지가 대니얼 맥그레스의 시속 130㎞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양의지는 타석에서 발을 떼자마자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1루에 거의 다다른 뒤 펄쩍 뛰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홈을 밟기 전에 또 다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헬멧을 벗으면서도 활짝 웃고 있었다. 평소보다 훨씬 큰 액션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5회 1사까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한 답답한 타선을 확 뚫어주는 시원한 홈런포였다. 양의지는 4-5로 뒤진 7회 2사 후엔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대표팀은 8회 7-8로 따라붙었고, 2사 1·3루에서 양의지의 타석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상대 벤치가 투수를 좌완에서 우완 샘 홀랜드로 교체하자 이에 맞서 왼손 대타 김혜성 카드를 꺼냈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 나가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나성범의 3구 삼진으로 한국은 동점과 역전에 실패했다. 양의지는 이날 노련한 리드를 했다. 경기 초반 호주 타자들이 선발 투수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자, 이후 커브와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타선에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양의지는 이날 총 7안타에 그친 대표팀 내 유일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고도,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1:04
메이저리그

[WBC] '161㎞'로 5K 무실점, 177㎞로 2타점...日, 오타니 원맨쇼로 중국전 8-1 승리

'명불허전'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1라운드 첫 승을 가져갔다.일본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를 이끈 건 오타니였다. 의례적인 수식어가 아니다. 가장 잘 던진 투수도, 가장 잘 친 타자도 오타니였다. 이날 선발 투수 등판과 함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투수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국제 무대 첫 투타겸업 데뷔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투수로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난적이 아닌 중국을 상대로 예리한 제구를 의도하기보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투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종도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됐다. 의도하지 않게 볼로 투구된 경우도 많았다. 중국 타선이 끈질기게 매달린 탓에 헛스윙도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그러나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기엔 어려움이 없었다. 오타니는 4이닝 동안 단 49구만 던지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3회까지는 단 한 개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마음 편히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했고, 그럼에도 최고 시속 161㎞의 직구와 최고 시속 142㎞의 슬라이더는 중국 타선이 공략할 수 없는 공이었다. 중국 타선은 4회에야 첫 안타를 쳐냈지만, 끝내 오타니를 상대로는 득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오타니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일본은 선취점을 냈지만,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일본은 1회 말 선두 타자 라스 눗바가 출루한 후 상대 선발 왕시앙의 제구 난조로 12구 연속 볼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그러나 후속 요시다 마사타카가 짧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카모토 카즈마는 우익수 뜬공을 쳤으나 3루 주자 곤도 겐스케가 홈에서 아웃당해 득점을 더하지 못했다. 일본은 이후 공격 때도 오타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답답했던 흐름을 깬 건 오타니 본인이었다. 오타니는 4회 말 1사 1·3루 기회 때 구원 투수 왕웨이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보다 공 한 개 이상 떨어지는 유인구였지만, 오타니는 가볍게 밀어쳐 왼쪽 담장을 맞추는 대형 타구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77㎞에 달하는 특급 2루타였다.중국도 분전했다. 중국은 6회 초 2사 상황에서 량페이가 토고 쇼우세이의 몸쪽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이날 첫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중국은 7회 2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기회를 삼진 2개를 당하며 살리지 못했다. 위기를 끊자 일본이 살아났다. 일본은 7회 마키 슈고가 솔로포를 더했고, 8회 오타니의 안타와 요시다와 오카모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에 맹타를 휘둘렀던 야마다 테쓰토가 다시 터졌다. 테쓰토는 좌익수를 향해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겐다 소우스케, 카이 타쿠야까지 적시타를 더한 일본은 8-1까지 달아나 이날의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9 22:50
프로야구

"왼손 지옥·천적 등장" 일본이 경계하는 '좌완 4인방'은 누구?

역사적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은 한일전에서 ‘좌완 선발 카드’를 꺼내 들어 성공을 맛봤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구대성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김광현, 2009년 WBC 봉중근 등이 차례로 ‘일본 킬러’의 계보를 이어가며 대표팀 좌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일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2일 “사무라이 재팬을 기다리는 ‘왼손 지옥’, 한국전에 ‘천적’이 또 등장하나”는 칼럼을 게재하며 한국의 좌완 투수들을 경계했다. 하지만 매체가 한일전 좌완 투수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는 단순히 ‘일본 킬러’ 역사 때문만이 아니었다. 좌타자 일색의 일본 대표팀 타선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경계였다. 왼손타자는 상대적으로 좌완투수에게 약하다. 매체는 일본의 좌타자 타선이 좌완투수 일색의 한국에 불리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은 오른손 타자 스즈키 세이야의 부상 이탈로 좌타자 마키하라 다이세이를 대체 발탁했다”라면서 “스즈키의 이탈로 선발 라인업에 6명의 왼손 타자가 들어갈 전망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좌우타자가 번갈아 투입되는) 지그재그 타선을 이상적으로 삼았지만, 마키하라도 좌타자라 균형이 맞지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일본 대표팀 사정에 매체는 “한국이 비장의 카드로 왼손 선발 투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내다봤다. 매체가 언급한 선수는 김광현과 양현종, 구창모, 이의리 등이었다. 먼저 소개한 선수는 구창모와 이의리였다. 매체는 “183cm의 큰 키에 두 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구창모가 있고, 같은 장신에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온 이의리도 있다. 이의리는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고,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두 영건 좌완투수를 경계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해선 “일본팬들에게도 익숙하다”고 설명하며 이번 대회에서 중간계투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모두 34세가 되어 이번 대회가 대표팀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두 ‘레전드’ 왼손 투수에 관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중요한 곳에 쓰겠다“라고 밝혀 어느 장면에 투입될지 주목된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에 뽑힌 타자라면 (상대가) 왼손 투수든 오른손 투수든 상관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좌타자 일색인) 일본의 사정을 미리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외의 팀도 왼손 투수 중심으로 일본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 번째 대회만의 우승 탈환을 향해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라며 좌타자 일색의 일본 대표팀 타선을 다시 한번 걱정했다. 한편, 한일전은 오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일본의 한일전 선발에도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로선 다르빗슈 유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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